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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섬, 증도
작성자 : 푸른 작성일 : 2007.08.16 조회 : 2041

자연 그대로의 섬, 증도


8월의 태평염전은 마지막 땀방울까지 쥐어짠다. 9월이면 문을 걸고 일찌감치 월동 준비에 들어갈 테니. 햇볕도 바람도 안간힘을 쓴다. 소금처럼 꼭 필요한, 그런 사람이 되려는 마음으로 염전 여행을 떠난다.

<고맙습니다> 촬영지 화도

갯벌을 가로지르는 길이라 물때를 잘 맞춰야 들어갈 수 있다. 화도에는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영신네 집이 있다. 드라마에 나온 뒤로 표지판의 길 안내도 친절해졌다. 허수아비 두 팔 벌린 논을 지나면 영신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하얀 깨꽃과 푸른 연못 사이로 길이 나 있다.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사는 집이다. 아담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집 앞에는 촬영을 위해 심어놓은 진달래, 개나리가 여전하다. 강아지 봉이도 꼬리를 치며 반긴다. 증도는 소금박물관, 리조트 등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한다. 자전거 타고 소박한 섬 화도의 정취를 느껴봄직하다.


명사십리 우전해수욕장

4km의 모래사장이 타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명사십리다.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장뚱어다리까지 길게 이어진다. 증도의 피서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해수욕장이다. 모래도 곱고 해송 숲이 그늘을 만들어 쉴 곳도 많다. 면사무소 뒤쪽 상봉정에서 또렷하게 볼 수 있다. 15분 정도 올라간다. 우전해수욕장과 엘도라도 리조트 사이에는 갯벌 체험관이 있다. 갯벌에 관심이 있다면 들러 봐도 좋다.

숨은 해수욕장 염산마을

섬의 서쪽 끝에는 해저유물발굴비가 있다. 증도는 방축리 덕적도 앞바다에서 인양된 600년 전 보물선으로 세상에 알려진 바 있다. 유물은 목포의 국립해양박물관에 전시됐다. 하지만 여행객을 위한 진짜 보물은 발굴비로 가는 길목에 있다. 면사무소에서 발굴비까지는 증도에서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코스다.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은 일반 도로를 달릴 때와는 다르다. 옆에 바다를 끼고 달린다. 상상만 해도 즐겁다. 동선 따라 만나는 김 양식장이나 독살 체험장 풍경도 이채롭다.


황금의 땅 엘도라도 리조트

섬의 남쪽 끝자락에는 엘도라도 리조트가 있다. 증도의 알짜배기 해변이다. 백사장을 따로 끼고 있으며 오징어 바위 앞에는 요트가 떠 있다. 대부분의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내부에 수영장도 따로 마련돼 있다. 요트크루즈를 비롯해 다채로운 해양 스포츠도 가능하다. 노천탕 사우나나 해수찜질 등도 이용할 수 있다. 객실 요금은15평이 부가세를 포함해 16만5000원부터 시작한다.(문의061-260-3300 www.eldoradoresort.co.kr)


연륙의 염전

증도에 가기 위해서는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무안군을 지나 신안군 지도읍으로 들어선다. 지도연륙교를 거쳐 지신개선착장에서 뱃길로 들어간다. 여기서 카페리호를 타고 증도로 향한다. 먼발치에 증도의 버지선착장이 소박한 풍모를 드러낸다. 그다음은 광활한 갯벌이다.


증도는 갯벌이 많다. 갯벌은 바다 생태의 보고다. 증도의 천일염을 으뜸으로 치는 이유다. 천일염은 정제염과 달리 독이 아닌 약이라 불린다. 갯벌의 풍부한 미네랄을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증도의 태평염전은 규모로는 전국 최대다. 여의도의 두 배가 넘는 자그만 섬에서 전국 천일염의 5%를 생산한다.


염전의 초입에는 오랜 문지기가 있다. 석조소금 창고다. 태평염전과는 별도로 근대문화유산으로 예고됐다. 50여 년간 한자리에 버티고 서 있다. 얼마 전에는 국내 최초의 소금박물관으로 변신했다. 소금창고를 길목에 두고 태평염전은 두 갈래로 나뉜다. 좌측은 소금공장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길은 염전다운 풍모를 낸다. 황톳길을 따라 길게 이어진 소금창고들은 낡아도 위풍당당하다. 물빛의 수로가 있고 흙빛의 길이 있으며 검은빛의 소금창고가 있다.


소금창고는 오늘 지어도 금세 나이를 먹는다. 염분으로 인한 부식을 막을 재량이 없다. 일꾼들은 외발수레에 소금을 담아 연신 컨베이어를 향해 쏟아낸다. 벨트를 따라 이동한 소금은 쌓이고 쌓여 ‘검은집’ 안에 하얀 설산을 만든다. 문틈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면 소금은 눈을 반짝인다.

소금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새로운 세상이다. 볼거리는 좁은 공간에 비해 방대하다. 소금의 역사, 소금과 문화, 소금은 미네랄 등으로 구분한다. 여기에 태평염전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해수와 양수의 미네랄 함유량이 같다거나 소금이 폭약의 재료로 사용됐다는 사실도 이채롭다. 벽을 따라 수묵이 수놓아져 있는데 증도의 풍경이라고 한다.


큐레이터 박선미 씨는 “이런 소소한 여유가 박물관 곳곳에 스며 있다”고 덧붙인다. 특히 염전에 관한 아름다운 화면들이 펼쳐지는데 방식도 다채 롭고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다. 전국에서 유일한 소금 스크린이다. 태평염전의 손문선 사장이 건축학도 출신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전시물은 대부분 정적이지만 그럼에도 짜임새가 있어 지루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소금의 역사

학습 공간이지만 에피소드 중심으로 구성돼 시선을 잡아둔다. 소금 때문에 유전을 발견하게 된 에피소드나 샐러리맨의 어원이 소금을 급여로 지급하던 데서 기인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흙에서 시작해 옹기, 타일, 고무로 변화하는 염전의 바닥이나 채염법의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옛날 채염 기구도 전시한다.


소금과 문화

이스라엘, 멕시코, 이집트, 중국 등의 소금 문화가 어떻게 다른지 알려준다. 또한 고은, 류시화 시인의 소금에 관한 시도 잠깐의 여유를 선사한다. 고은 시인의 아버지가 소금 장수였다는 사실이 담긴 ‘성묘’라는 시가 인상적이다. 한쪽에는 소금 조각도 있다. 부산에 있는 모래조각가를 초빙해 만들었다는 작품이다.

소금은 미네랄 증도의 소금은 천일염이다. 천일염은 88종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천장에서 끈을 이어내린 원소기호들이 이를 말해준다. 천일염의 치유력에 대한 기록도 남겨져 있다. 천일염의 효능을 취재한 방송 자료도 소금 스크린을 통해 상영한다. 갤러리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 가장 처음 만나는 공간이다. 서너평 남짓이지만 벽에 걸린 작품은 알차다. 현재는 개관 기념으로 김준 교수의 ‘갯벌의 여인들’을 테마로한 사진전이 진행 중이다. 추후에도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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