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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 선암사 매화터널
작성자 : 학과장 작성일 : 2007.03.09 조회 : 3303

승주 선암사 매화터널

전남 승주 선암사 경내의 매화 터널


양지바른 불조전 앞 산수유나무 한 그루에 가지마다 영근 꽃봉오리는 봄햇살의 간지럼을 견디지 못해 노오란 꽃망울을 터뜨린다. 팔상전 휘돌아 운수암 가는 길(무우전 담벽), 새하얀 속살을 드러낸 송이송이 매화꽃은 까치발을 하고 손짓을 한다. 이러한 때 선암사의 봄나들이는 어떠할지?

황사. 그 누런 모래바람에 세상은 제 모습과 빛깔을 잃었다. 산도 바다도 언덕위에 피어오르던 아지랑이까지도…. 보이지 않으니 느낌도 없다. 그저 덤덤할 뿐. 감동이란 있을 수 없다. 덕분에 사는 재미도 없고.


황사에 갇힌 희뿌연 세상. 그래도 여기에는 희망이 있다. 바람 잠들면 제모습 되돌아 올테니. 그러나 어쩐다. 마음의 눈을 가린 내 안의 모래바람은 있는 지 조차 느끼질 못하니. 모처럼 마음의 창을 열고 모래먼지를 털어낸다. 못된 모래바람도 이쯤되면 쓸모가 있구나.


답답함 짜증 안타까움. 모래바람은 기어이 남도의 해안을 주유하던 내 발을 붙잡았다. 어디로 가나. 마음속 먼지를 툴툴 털어낼 좋은 곳…. 그렇지 선암사. 몇해전 겹벚꽃 활짝 핀 나무 아래서 하얀 꽃비 맞으며 활짝 웃던 둘째아이 모습이 생각났다. 참 좋은 때였지.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조계산에 위치한 선암사. 태고종의 본산인 선암사에서도 어김없이 봄은 기지개를 켰다. 숨소리 죽인 얌전한 햇살이 대가람 지붕위에 살포시 앉으면 산사는 금세 봄기운으로 가득하다.

고흥반도를 등지고 차를 달려 승주읍, 호반도로(상사호)를 차례로 지나 조계산(군립공원)에 들어섰다. 황사의 만행은 극에 달했지만 선암사 숲은 그 바람에도 온전한 듯 보였다. 간밤의 비 덕분일까. 계곡 진달래 진분홍 꽃잎은 색깔이 더더욱 도도했고 봄가뭄에 말랐던 측백나무 수피 역시 습기 머금어 촉촉했다. 개울낀 숲길로 천천히 오르기를 20분. 부도탑 목장승 지나니 무지개 형상의 돌다리 승선교(昇仙橋)가 보였다.


절집의 다리. 세상풍진에 더럽혀진 속세로부터 불국정토 이룬 법계로 이어주는, 괴로움의 이 언덕(피안)에서 열반의 저 언덕(차안) 너머 도솔천으로 이어주는 깨닳음의 그 다리 아닌가. 산너머 송광사에서는 능허교를, 여기 선암사에서는 승선교를 건너야 부처님을 뵈올 수 있다. 눈밝은 사람은 다리위에서 흐르는 물을 보고도 깨닳음을 얻는다 했다. ?고정된 것은 없다? 는 부처님 말씀을.


선암사로 가자면 승선교를 건너야 했다. 그러나 차량 통행로가 생긴뒤에는 건널 필요가 없어져 관상용이 됐다. 그 옛길로 건너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어렵다. 붕괴위험으로 길을 막았기 때문이다. 돌아치와 그 밑으로 자리잡는 강선루의 어울림(계곡 물가에서 볼 수 있다)은 선암사를 대표하는 걸작급 풍경인데 그마저 볼 수 없으니. 안타깝기만 했다.


일주문으로 오르는 길. 키낮은 차나무가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었다. 팔백성상 이 자리를 지키며 깨닳음을 향해 수행정진하던 선승 학승의 벗되준 녹차잎 그 나무들. 차밭 지나니 하늘 가린 삼나무의 숲이다. 도선국사가 직접 만들었다(862년)는 작은 연못 ?삼인당? 이 그 숲가에 있었고 찻집 ?선각당? 은 연못 앞에 자리잡고 있었다.


일주문을 통해 들어선 경내. 고색창연한 당우가 일렬(계단식)로 배치된 범종각 대웅전 팔상전 양편으로 여기저기 흩어진 채 처마를 맞대고 모여 앉은 형국이다. 그 당우 사이사이로 심궈진 매화고목 수피에 올라앉은 푸른 이끼를 통해 천년고찰의 풍모가 느껴졌다.


지금 경내는 꽃대궐이다. 막 봉오리 터뜨린 노란 산수유꽃과 하얀 목련꽃, 수백년생 동백나무 아래는 떨기채 후두둑 떨어진 빨간 동백꽃이 지천이다. 대웅전 뒷편 무우전(無憂殿)앞 담장가의 늙은 매화나무 가지에서는 청매화 홍매화가 화사하게 피었다. 뒷산쪽 담장가에서는 아예 꽃터널이 생겼다. 4월말 겹벚꽃까지 쉼없이 피고지는 꽃들로 뒤덮이는 산사. 선암사의 봄은 이렇듯 화려하다.


원통전, 팔상전, 장경각, 불조전 주변은 온통 푸릇푸릇하다. 고운 잎새 틔운 수선화, 자줏빛 꽃피운 개불알풀, 샛노오란 꽃등 밝힌 산수유꽃, 하얀 세상 연 매화꽃이 가득하다.


열흘쯤 지나 4월이 되면 하얀 목련도 곱디 고운 속살을 드러내고 화사한 영산홍이 그윽한 자태를 뽐낸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어찌 이리 아름다울 수 있을꼬'를 연발한다.


산사의 뒤안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은 물씬 배어난다. 푸릇한 작설차밭, 하늘 그리워 곧게 뻗은 측백나무 숲, 굽이진 운수암 길은 정겹기만 하다.


이제 막 봄을 열기 시작한 비구니 도량인 운수암 길도 걸어봄직 하다. 선암사는 태고종의 본산으로 불법을 닦는 도량이다. 고찰다운 고풍스러움, 고즈넉함이 더없이 좋다. 바람이 대웅전 처마밑을 스치면 맑고 고운 풍경소리 귓가에 경경(耿耿)하다. 빛바랜 단청은 초라하기보다 오히려 고풍스런 멋을 더한다.


선암사는 백제 26대 성왕 7년(529년)에 아도화상이 개산, 비로암으로 불렸다. 신라말에 도선국사가 창건해 선암사라는 이름으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선암사의 가람은 유서깊은 고찰인지라 의연한 자태가 여기저기서 배어나온다. 일주문 앞 시누대 울타리에조차 엄숙함이 깃들어 있다.


이곳에는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문화유적도 상당하다. 신선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승선교(보물 400호), 대웅전 앞마당에 자리한 이끼 낀 삼층석탑(보물 395호), 긴 알모양의 연못 안에 섬이 있는 독특한 양식의 삼인당(천연기념물 4호), 강선루 등.


선암사는 우리나라 불교의 고유한 양식을 가장 많이 간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범패(梵唄), 재(齎), 염불, 복색 등이 내림하고 있다. 바로 '아제아제 바라아제', '만다라' 등 불교영화의 촬영지로 자주 이용되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명물은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 가장 깊은 해우소(화장실)와 무량수각 앞 '누운 소나무'도 배놓을 수 없다. 해우소는 워낙 깊어 한번 들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밑으로 빠질까봐 속이 울렁거린다'며 겁을 낸다.


받침대를 딛고 긴 허리를 늘어뜨린 노송도 이채로운 장관을 연출한다. 절 초입에서부터 대가람까지는 1km의 거리. 물론 전부가 친근한 흙길이다. 청량한 물소리, 고운 산새의 지저귐, 갓 봄물 오른 나무들이 친구하는 정겨운 산책길이다. 이번 주말 따사로운 봄햇살 맞으며 반나절쯤 다리품을 팔아보면 어떨까.


▶찾 아 가 는 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동광주 톨게이트를 기점으로 승용차로 1시간 거리,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승주 IC로 들어가 톨게이트를 지난 뒤 오른쪽으로 200여 m를 달리다 보면 서평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회전, 10여분 정도 달리면 사찰 정문에 이른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광천동터미널에서 광주-순천 선암사행, 광주-순천행 직행을 이용하면 된다. 버스타고 기왕에 나서는 길이라면 선암사-송광사로 이어지는 조계산 봄 산행도 좋을 듯 싶다. 골목재 인근 보리밥집 음식맛이 입맛을 돋운다.


승용차로 갈때면 상사호 드라이브 코스도 좋다. 광주로 되돌아오는 길이라면 낙안읍성에도 들러볼만 하다. 초가집 돌담길이 정겨운 민속마을에도 봄은 기지개를 켜고있기 때문이다.


주암호 인근엔 고인돌 공원이 있다. 움집, 고인돌 등 선사문화유적 등이 가지런히 잘 정돈돼 있다. 화순 동면에 이르면 동면휴게소 바로 앞에 국수를 파는 집이 있다. 국수와 팥죽이 별미다.



●여행정보


▽찾아가기 △손수운전=호남고속도로/승주IC~22번국도(구례방면)~857번 지방도(순천방향)~죽학삼거리/832번 지방도~괴목(사하촌)~주차장 △대중교통=서울(동서울터미널)↔순천(5시간반 소요). 순천역, 버스터미널↔선암사(시내버스 운행중) 순천교통 061-744-3703 ▽선암사↔송광사(두루찾기) △조국순례 자연도보(6.8㎞)=선암사~굴목재~야영지~굴목재~송광사. 3시간 △등산로=①선암사~장군봉(조계산 정상?해발 884m?거리 3㎞) 2시간 ②장군봉~송광사(8.4㎞) 5시간 ③연산봉~송광사(5.9㎞) 3시간 ▽숙박 △괴목마을=사하촌. 기와지붕의 전통가옥 민박집 등 다양. △아젤리아호텔(www.azalea.co.kr)=상사호 호반의 산중턱에 위치, 전객실(60개)이 레이크 뷰. 온돌 침대 스위트 가족침대방 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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